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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참 유리알 멘탈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by 수작업 다시보기 2019. 11. 18.

최근 이슈가 한 가지 있었습니다. 진행하고 있었던 프로젝트 중에서 하나가 무너진 것이죠. 워낙 실패라는 것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이제는 실패에 익숙해질 때도 된 것 같은데, 여전히 실패라는 것이 찾아오면 힘들고 버거운 것 같습니다. 꽤나 안정권에 접어든 프로젝트라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마음을 놓았고, 긴장감을 풀어준 것이 그 프로젝트에는 나태함으로 다가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사태가 벌어지게 되었죠.

 

성공하는 사람들은 세상에 확실한 것은 존재할 수 없고, 항상 불확실하며 언제든지 실패를 찾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그 불확실성을 즐기며 실패가 찾아왔을 땐 또 다른 동기 부여를 받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빠르게 세운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거듭되는 실패 속에서 점점 실패라는 것이 더 크게 다가오고 더 무섭게 느껴지는 상황입니다. 어떻게 불확실성을 즐길 수 있는 것일까요?

 

더 큰 문제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저는 동시에 여러 종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각각의 프로젝트는 크게 연관성이 없습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아선 안된다는 명언을 하는 일에도 적용을 해두고 있는 것이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문어발 형식으로 엄청나게 많은 일을 동시에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각각의 프로젝트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선택과 집중이라는 중요한 전략에 해가 되기 때문이죠.

 

좌우간, 하나의 프로젝트가 무너진다고 해서 저의 모든 것이 무너지지는 않습니다. 연쇄적으로 반응이 오지는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제가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젝트의 공통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저라는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어떤 한 곳에서 문제가 생기고 제 마음이 무너지면, 다른 곳에 집중하는 힘이 줄어들고 다른 곳에서도 실패가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도 그렇습니다. 저는 무너졌고, 하루하루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또 다른 한 가지 일 역시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동시에 두 개의 영역에서 상당한 데미지를 입었고, 제 마음은 더 확실하게 무너졌습니다. 참 어렵고 힘이 듭니다.

 

그럼에도 마음 한 구석에서는 한 두 번 겪는 일도 아니고 늘 있는 일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집중력을 완전히 흐트리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이렇게 하다간 평생 아무런 성과도 없는 인생을 살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불안함을 즐기지 못하고 피하려는 습성이 가득하다는 의미겠죠. 책을 읽으면 참 좋은 말들이 많고, 공감이 되는 얘기들도 많은데 그 내용들을 행동으로 가져오는 것은 도무지 되지가 않습니다. 이제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데, 무디 남은 기간 동안에 적어도 하나의 프로젝트는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참 어려운 것이 최근에 읽은 책 내용 중에는 무의식 속에서 자라는 기대라는 것을 잘라내고, 전략을 세우고 행동하되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런 내용도 당장에 제 머릿속에 확실히 자리를 잡지 않고 있는 상황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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