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많이 풀렸습니다. 덕분에 기분까지 좋습니다. 원래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날씨가 풀리는 계절이 다가오면 항상 기분이 업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올해에는 유난히 더 기분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진행하고 있는 일이 계속 방황만 하는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가닥이 잡혀가는 것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일의 진행 방향이 흔들리면서 계속 마음까지 흔들릴 땐 스스로 선택에 의문을 갖기도 했습니다. 지금 이 일을 선택한 것이 제대로 된 선택이 맞는지, 맞다면 방향은 올바르게 흘러가고 있는지 계속 고민했지만 답을 찾을 수 없었고 기운도 많이 빠졌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손에서 놓을 수는 없었습니다. 손에서 놓는다고 해서 딱히 다른 일을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결과가 없는 상황에서 일을 놓아주면 평생 결과가 없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느리더라도 조금씩 발전하자는 생각으로 손에서 놓지 않고 붙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며칠 전부터 갑자기 엄청난 변화가 찾아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왜 갑자기 변화가 찾아온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날씨가 풀리면서 기운을 되찾고 다시 한 번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이렇게 된 것인지, 아니면 손에서 놓지 않아서 발전할 때가 되어서 찾아온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리듬을 찾아가는 것 같은 느낌은 강하게 들고 있습니다. 이 리듬을 잃지 않으면서 유지만 해도 좋은 결실이 생길 것이라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봅니다.
한 편으로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결과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섣불리 기쁜 마음을 가지면 안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들뜬 마음에 김칫국을 마시고 갑자기 모든 리듬이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며 희망까지 사라지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일단은 기쁜 마음을 즐겨야 할 것 같습니다. 워낙 오랜만에 이렇게 희망이 가득한 느낌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억지로 누르기보단 그저 즐기는 것이 더 좋습니다. 올해 안에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